사회 사회일반

해외 명품 초콜릿, 한국에서는 가격 2배…유독 비싼이유는


직장인 윤모씨(26)는 얼마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허탈한 경험을 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한국 매장에서 산 해외 유명 초코렛이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반값에 팔리고 있었던 것. 초코렛치고 꽤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선물용으로 무리해서 구입한 제품이 절반가격에 무료배송이라는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자 속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초콜릿 소비가 급증하는 밸런타인 데이가 다가오면서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구입했는지, 해외 직접구매를 했는지에 따라 가격대에 2배가 넘는 차이가 나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벨기에의 프리미엄 초콜릿 ‘고디바(Godiva)’의 경우 한국에서는 초콜릿 6조각이 들어있는 ‘발렌타인 하트박스’가 3만6,000원이지만 미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구성의 15조각 짜리 ‘밸런타인데이 하트박스(Valentine Day Heart Box)’가 30달러(3만2,160원)에 팔리고 있다. 한 조각으로 치면 미국에서는 2달러(약 2,144원), 한국에서는 이 두 배가 넘는 6,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상자의 디자인과 구성품이 조금씩 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에서 직접 구매해 선물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또 65달러 이상 구입할 경우 배송대행지까지의 배송료도 받지 않는다. 시즌이 조금 지난 상품들은 여기에 추가할인까지 붙는다. 현재 고디바 미국홈페이지에서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출시된 초콜릿 세트를 50%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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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왕실의 공식 초콜릿 납품업체로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드보브에 갈레(debauve-et-gallais)’ 역시 중간 유통단계를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국에서는 ‘다크 봉봉(Dark Bonbon)’ 8조각이 6만원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봉봉 10조각(10 Piece BonBons)’이 32달러(3만4,304원)다. 한국에서는 한 조각에 7,500원, 미국에서는 3,430원 꼴로 두배가 넘는다.

과세가격15만원 이하의 물품은 관세가 면세된다는 점도 국내 매장 구매를 ‘바보짓’으로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몇개만 사도 15만원을 넘는 의류나 가전기기와는 달리 초코렛의 경우 2~3상자를 주문해도 좀처럼 이를 넘지 않는다. 배송대행 회사에서 주문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해 놓아 영어를 잘 못해도 손쉽게 주문이 가능하다. 멋모르고 국내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만 낭패를 보게되는 유통구조라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소비자로서는 불만이 터져나올수 밖에 없다. 실제 인터넷상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과 관련,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비싸지니 확실히 문제는 문제다”, “아버지께서 너무 맛있다고 하시는데 차마 가격을 말씀드릴수 없었다”,“정말 맛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국에서만 유독 가격이 비싸다”등의 반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고디바 관계자는 “같은 고디바라도 지역별로 개별 상품들에는 차이가 있어 미국하고 비교하기는 힘들다”며 “유명아티스트와 콜라보 작업이 이루어 진 이번 밸런타인 상품도 미국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초콜릿은 흡습력이 높아 냄새가 쉽게 배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과 함께 운송할 수 없다”며 “전용 컨테이너로 들여오기 때문에 벨기에 에서 직수입, 통관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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