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란發 초고유가 시대 오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성공,핵 국가 클럽에 가입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3차 오일 쇼크에 대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 제조와 직결되는 기술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 미국이 이란을 경제제재 및 군사공격을 감행하거나 이란이 석유를 무기화 할 때는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유가는 단숨에 배럴 당 100달러를 넘는 초유가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급박한 상황변화에 놀란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 이란으로 달려가 설득에 나섰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란이 양보 하지않고 대결할 경우 현재 배럴 당 63달러 선에서 맴돌고 있는 유가는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79년 이란의 석유무기화로 촉발된 2차 오일 쇼크 당시 20달러 선이었던 두바이유가 단숨에 40달러를 넘어섰었다. 현재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경제는 고유가와 달러 약세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여기에 금리인상 추세와 미국의 부동산 거품붕괴,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급속한 확산까지 겹친 5대악재로 세계경제의 유동성 잔치가 끝난다는 ‘세계금융 안정화 보고서’를 발표하고 금융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요인은 가계와 기업의 신용 등을 압박해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유가 시대가 현실화 되는 경우 우리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배럴 당 63달러의 현재 유가도 지난해 말의 전망치 53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치솟는 유가를 원고가 상쇄한 면이 있지만 이것도 정도문제다. 지금보다 유가가 더 오르는 경우 수출과 내수가 직격탄을 맞아 올해도 5% 성장의 꿈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 이란 핵 문제의 폭발력이 크기 때문에 유가는 오름세를 탄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이 없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비축유를 늘리고 원유 공급선을 다양화하며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우리의 에너지 절약노력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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