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팍스 ICT가 온다] IT 컨버전스가 소비시장 키운다

결제·금융·교육 등 산업전반으로 통신과 비통신의 융합 영역 확대<br>다양한 콘텐츠 개발·신제품 출시… 업체들 영역파괴·무한경쟁 가속



IT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속히 융합(컨버전스)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휴대폰 등 단말기들과의 융합은 물론 스마트TV, 냉장고 등 가전과도 연결돼 같은 시간에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다중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융합이 가속화될수록 통신업체와 단말기업체, IT서비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여러 단말기로 정보나 콘텐츠를 가상공간에 손쉽게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Cloud) 서비스는 기존에 주로 제공하던 기업 대상의 데이터 관리서비스에서 한단계 진화해 일반 소비자까지 시장이 넓어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은 차별화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IT융합이 정보통신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결제, 유통, 금융 등 다른 산업 분야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가는 형국이다. IT전문가들은 모바일 중심의 IT컨버전스가 시장의 중심에서 경제를 주도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팍스 ICT'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통신서비스가 융합 이끈다=한정된 IT자원과 소비 구조속에서 기존 통신만으로는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통신업체들은 ICT융합이 대세인 점을 간파했다. 극복전략은 탈 (脫)통신이다. 2015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은 KT는 다양한 컨버전스 사업으로 확장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난해 개인 대상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완전히 클라우드 기반으로만 기업IT인프라를 구축할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차 렌탈 부문에서도 렌탈 이용자가 손쉽게 IT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결합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등 연동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일찌감치 IT와 금융 결합시장에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SK텔레콤과 하나은행 합작자회사인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으로 카드 결제 단말기를 대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상용화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주들은 기존 모바일 결제단말기를 별도 설치하지 않고도 결제앱을 NFC탑재 스마트폰에 설치한후 결제를 원하는 손님의 모바일 카드 탑재 스마트폰에 가까이 대면 간편히 결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치기반서비스, 스마트헬스케어 등 통신과 비통신의 융합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소비자성향에 맞춘 트위터 '와글', 소셜 쇼핑 '딩동', 위치기반 서비스 '플레이스북' 등은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각의 서비스를 결합시키고 있다. ◇융합이 시장을 만든다 =IT융합은 정보기술 산업계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전혀 다른 시장과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교육, 금융, 유통 등 사회 및 경제활동의 근간이 되는 영역에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교육시장에서는 이미 스마트러닝 요구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015년까지 학생들 특성에 맞게 차별화되고 창의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등 국가적인 스마트러닝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유명 대학입시 학원들과 손잡고 스마트러닝사업을 위한 교육 플랫폼 구축에 들어간 것은 향후 IT-교육 융합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한 포석이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속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빠르다. 단지 내비게이션 등 길찾기 기능에서 벗어나 차량을 원격 제어하고 차량 자체가 통신 수단으로 이용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주행 지원 스마트센서를 부착하고, 교통정보를 인식하며 차내에서 증강현실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스마트카가 도입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전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억달러규모에서 2015년까지 2,1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 소매점포에는 이미 IT서비스들이 매장 곳곳에 스며들어가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들은 방문객들에게 뿌리던 종이 전단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상품과 할인정보들을 볼수 있도록 '쇼핑 도우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에 적힌 2차원코드(QR코드)를 찍으면 상세한 상품 정보를 볼수 있고 할인 쿠폰도 받아 쇼핑 편의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IT 영역간 무한 경쟁도 본격화=IT와의 융합 트렌드가 경제활동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것이 곧 IT시장 파이가 커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IT산업 내에서도 융합의 범위가 기존 통념을 벗어나면서 업계간 영역파괴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리케이션만 다운 받으면 문자는 물론 무료로 음성통화까지 가능한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는 등 인터넷-통신간 시장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있다. 인터넷기업들도 모바일 기반의 음성 및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인터넷기업간, 인터넷-통신업체들과의 영토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도 페이스북이 인터넷전화서비스 스카이프를 기반으로 영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해 구글의 그룹 화상통화 기능이 탑재된 구글 플러스와의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단말기 업체들도 하반기 스마트폰과 차세대 통신망 서비스에 맞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의 차기 기대작 아이폰5가 이르면 9월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대폰 업체들은 국내 통신업체들의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스마트폰을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무선 통합시장 태동이후 본격적인 IT융합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IT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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