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ㆍ4분기 가계동향
고용 상황이 좋아지면서 올해 2ㆍ4분기 가계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지출 증가세는 전년보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불안, 가계부채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또 저소득층의 소득증가가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치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가구(2인 이상)의 2ㆍ4분기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해 3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명목소득은 4.7% 늘어 전분기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명목소득이 4.7%나 올랐지만 실질소득이 0.5% 증가하는데 그친 것은 물가가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구당 평균 월 소비지출은 명목으로 4.3%, 실질로 0.9% 늘었다.
가계 지출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실질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면서 상당수 가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의 경우 2.7% 줄었다. 특히 학원, 보습 교육비 지출도 1.0% 감소했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국내 학부모들이 학원비마저 줄이고 있는 것이다. 또 외식물가의 상승으로 외식비는 1% 감소해 음식·숙박 지출은 전체적으로 0.7% 줄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8.9%, 실질로도 1.6% 증가했다.
또 전체 가계소득 증가율(4.7%)에 비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 소득증가율은 2.0% 늘어나는데 그쳐 양극화 현상은 전혀 해소되지 못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가계소득은 4.7% 증가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