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차익실현에 금융주 연일 미끄럼

4대 금융지주사 일제 약세


외국인의 러브콜 속에 가파르게 올랐던 금융주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한국 시장의 비중을 늘렸던 외국인들이 최근 순매도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차익실현이 가능한 금융주를 팔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은 전날보다 4.24%(1,700원) 내린 3만8,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 -3.82%, 우리금융(053000) -2.21%, 하나금융 -2.84%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전날보다 4.49% 급락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에 특별한 이슈가 생겨 주가가 급락한 것이 아니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이 그동안 많이 오른 금융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대형 금융지주사가 속해 있는 금융업종에서 3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날 순매도액 81억원보다 강도가 더욱 세졌다. 외국인은 올 하반기 들어 금융업종을 1조7,6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다. 금융업종은 이날 금융지주사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전날 대비 1.98% 떨어진 474.39포인트를 기록했지만 6월 말 대비로는 여전히 12.41%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이 1,040원대인 현재 원·달러 환율을 상단으로 본다면 금융주를 파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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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금융주 하락의 요인이다.

김대현 CIMB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국고채 금리가 0.17%포인트 빠지는 등 시장금리가 연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면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은행들의 마진 축소를 우려한 일부 외국인투자가들이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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