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2월 19일] 일자리 창출, 모두가 나서야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갈수록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지난달 고용동향 내용에 여실히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가 통계로 잡는 실업자에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준비자,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사람, 1주일에 18시간 미만을 일해 실제로는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사람까지 포함한 '사실상 백수'는 461만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 중' 등 일부 중복되는 사람을 빼더라도 40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일자리 있어야 경제 선순환 가능 그런가 하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20대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IMF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지난달 실업자는 36만8,000명 급증한 1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9년 만에 공식 실업자 100만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듯 일자리 문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되면서 고용사정 악화는 이미 예상된 것이기는 하나 추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새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일자리 만들기는 전 지구적 화두라고 전제하고 "일자리 만들기야말로 최고의 서민정책이자 복지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자리 만들기에 있어서도 가장 모범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자들에게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극한적 절망이다. 일자리가 있어야 돈을 벌어 소비할 수 있고 소비가 원활히 이뤄져야 기업체도 투자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것이다. 이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국민들에게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생계가 걸린 절박한 요구다. 이러한 고용불안의 우려를 떨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ㆍ역할을 다해야 한다. 요즘 관광업계의 고용시장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좀처럼 관광업계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관광 및 해외여행이 부진한 가운데 고용이 위축되고 업체 수익성 또한 크게 악화된 상태다.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위한 특별 채용박람회를 오는 27~28일 이틀간 갖는다(온라인상에서는 40일간 실시).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 대책으로는 추세인 일자리 부족을 해결할 수 없는데다 더욱이 관광업계의 일자리 대책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즉 성장과 고용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추세에 따라 정부가 서비스 산업과 관광산업의 구조적인 실업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노력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Tourism means Jobs'라는 말처럼 관광은 고용으로 통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관광산업의 고용효과는 자동차산업의 5~20배로 추정되며 숙박업 관련 분야 종사자만도 미국 자동차산업 근로자의 2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 고용효과가 큰 노동집약 산업인 관광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 실업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고용효과 큰 관광산업 육성을 다시 말해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관광산업을 일자리 만들기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관광업계 채용박람회가 일시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관광이 국가전략 산업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임을 감안할 때 관광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따라서 관광업계를 비롯한 고용 관련 모든 분야가 경제침체 탓만 하며 움츠러들 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또 정부의 강력한 실천의지와 함께 정치권과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보다 창조적인 일자리 창출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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