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정거래가도 인하 압박반도체 싱크로너스(S)D램 현물시장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장기거래 가격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28메가 현물가격이 개당 4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업체들이 고정거래가격 인하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128메가 D램 4달러선 붕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은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0일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페치터 디트와일러에 따르면 128메가 SD램은 3.65달러로 전날보다 15센트 떨어졌다. 64메가 제품은 1.80달러로 5센트가 떨어졌다.
북미시장에서도 128메가 SD램 PC133은 개당 3.80~4.00달러를 기록, 평균가가 3.90달러로 하락했다. 64메가는 1.95~2.05달러에 거래돼 평균 2.00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도 인하될 듯
현물가격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등 세계 D램 업계가 고정거래가격을 인하할 전망이다. 일부업체들은 거래선의 고정거래가 인하압력으로 가격을 이미 내렸거나 가격인하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만일 고정거래가격이 128메가 기준으로 4달러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일부 D램 업체는 심각한 고정비 압박 때문에 감산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경우 최근 고정거래가격이 128메가 제품이 개당 4.00∼4.30달러까지, 64메가는 1.90∼2.50달러까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도 수익성을 보장받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언제까지 가나
D램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다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미 최대의 반도체ㆍ전자부품 거래소인 NECX의 그랜트 존스 상품담당 매니저는 "지난주부터 범용 D램 가격은 큰 등락이 없으나 컴퓨터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컴팩ㆍ델ㆍ휴렛팩커드 등 PC메이커들이 이 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또 D램업체들이 원가 수준의 가격을 장기간 견뎌내기 힘든 만큼 SD램 공급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C 원가에서 차지하는 D램의 비중이 지난해 4%에서 현재 2% 수준으로 떨어져 더 이상 가격인하 압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