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STX

중국 다롄에 위치한 STX 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대형선박들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STX 다롄 조선소는 지난 2008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재 58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ㆍ기계ㆍ해운 강화로 2012년 매출 50조원 달성” “우리가 해외에서 사업을 많이 하고 조선업이 불황이라고 하닌까 시장에서 과도하게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직접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다롄에 왔습니다. 자신이 있으니까요.” 지난 9월10일. 550㎡에 달하는 중국의 STX 다롄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이종철(사진) STX그룹 부회장은 어느 때보다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이 부회장은 “STX는 조선사업 규모 면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경쟁력과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오는 2012년까지 연매출 50조를 달성하고 2020년에는 10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사업분야인 조선∙기계∙해운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인 에너지∙건설∙플랜트 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캐나다 가스공사 인수나 가나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의 시장확대도 이런 차원이다. STX는 올해 그룹내에 미래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창사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비젼 2020’을 채택, 선포할 계획이다. 또 STX는 지난 7월말에는 각 계열사들이 운영하던 연구개발(R&D) 부서를 통합해 1,500명 규모의 STX종합기술원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STX그룹은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과 함께 최근에는 자회사들의 빠른 실적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 리스크 우려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우선 지주사 역할을 하는 ㈜STX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792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0%나 급증했다. STX팬오션 역시 지난 2ㆍ4분기에 439억원의 영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520%나 급증하며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또 STX유럽도 STX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흑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조선분야의 수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STX는 지난해 조선분야에서 31척, 25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현재까지 수주량과 수주 금액이 80척, 59억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2배를 넘어섰다. STX의 해외사업을 보면 현재 중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전세게 8개국에서 18개의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STX는 출범 이래 줄곧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온 기업이라며 “동종업계에 비해 해외 사업장이 많고 그룹 차원의 매출을 보더라도 해외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이 주 타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4조5,000억원, 2,252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각각 25조원,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그룹의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17조4,000억원에서 올해는 33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STX다례조선해양생산기지는 지난 2008년에 가동을 시작해 지난해 첫 선박을 인도했다. 이 조선소는 주조와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 해양플랜트 건조 임무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해양 전 분야의 제조기설이 집약돼 있는 생산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STX다롄은 현재 58척, 31억4,000만덜러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로부터 대형선박 건조 승인을 획득한 점도 향후 성장 기대를 높이고 있는 점으로 꼽힌다. STX유럽도 흑자기업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STX유럽은 STX가 인수한 지난 2008년에 1,0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도 1,094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2∙4분기에는 매출 2조2,000억원에 11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특히 STX유럽의 경우 해양작업지원선(OSV)의 시장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OSV 부문만 따로 떼내어 해외증시에 상장하는 것도 추진중이다. 이 같은 자회사들의 빠른 실적개선은 그동안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돼 온 STX그룹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씻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TX그룹은 전체 연결기준으로 약 12조원의 차입금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STX조선해양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차입금중 상당부분이 STX유럽의 제작금융 등 일시적인 차입금이고 지난해 선주들의 선박 인도연기 요청으로 발생한 환헤지를 위한 선물환 매도 포지션에서의 손실이었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 연기됐던 선박들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양희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STX그룹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재무구조 본질에 비해 과장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자회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업황을 경험한 후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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