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전자 '불성실' 사업보고서 눈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불성실한' 사업보고서 작성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주요 제품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누락하거나 심지어 다른 제품의 매출에 포함시키는 등 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성실히 제공한다는 사업보고서 제출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 5일 금융감독원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04년과 2005년 사업보고서에서에어컨의 매출액은 공개했으나 시장점유율은 밝히지 않았다. 2003년 보고서에는 아예 매출과 시장점유율, 모두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해 1천만대 이상을 팔아 6년 연속 세계 에어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LG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제품에 대해서는 매출과 점유율을 공개하면서도 에어컨판매실적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3년간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에어컨 실적과 관련해매출액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기재했다. 삼성전자는 내수 에어컨시장 점유율이 2003년 40.2%, 2004년 41.4%, 지난해 43.1%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맘대로' 사업보고서에 대해 두 회사는 주요제품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은 의무기재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 관계자는 "금감위 관련규정은 사업부별 매출은의무기재토록 하고 있으나 제품별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기재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성실히 기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2003년부터 3년째 LCD TV 매출을 TV 부문이 아니라 모니터 부문매출에 포함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는 게다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2005년 사업보고서에서야 적시해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사실상 PDP TV에 '다 걸기(올인)'하는 LG전자가 LCD TV 매출을 눈속임하려 한 게아니냐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내 모니터사업부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TV용과 모니터용 LCD 패널을 일괄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LCDTV 매출도 모니터 부문에 포함시킨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