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mm를 찾아라] 칸의 승자는 '하녀'

손익분기점 돌파·세계 15국 판매 '기염'

"칸국제영화제의 진정한 승자는 <하녀>다." 한 영화 관계자의 말이다. 23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시>와 <하하하>가 수상의 기쁨을 안은 데 반해 <하녀>(감독 임상수ㆍ제작 미로비젼)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터라 25일 입국한 <하녀>의 주연 배우 전도연이 취재진을 피해 다른 게이트로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왔다. 하지만 내실을 따져 보면 <하녀>는 결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 칸 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하녀>의 홍보 효과는 대단했다. 국내에서 13일 개봉된 <하녀>는 칸 국제영화제가 폐막되기 전 일찌감치 172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같은 날 개봉된 <시>는 1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하녀>는 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 필름마켓에서도 승자였다. 25일 배급사 싸이더스FNH에 따르면 <하녀>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러시아, 등 총 15개국에 판매됐다. 이탈리아가 한국 영화를 산 건 이례적이다. 미국 일본과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필름마켓은 돈이 오가는 곳이다. 작품성 외에 '돈이 되는' 상업성을 갖춘 영화를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하녀>는 전세계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한 필름마켓 관계자는 "<하녀>는 <시><하하하>에 비해 스타를 캐스팅해 많은 제작비를 사용한 작품이다. 분명한 상업 영화라는 의미다. 게다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작품성도 뒤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제 몫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녀>의 관계자는 "수상을 내심 기대했던 제작사와 감독, 배우들은 실망하는 눈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모든 욕심을 채울 수는 없는 법. 이 관계자는 "<시>도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기대했던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서운해 하는 기색이 있더라. 지금은 실망하고 자책하기 보다는 현실을 즐길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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