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공짜연수 '펑펑' 청년 해외취업 지원하라 했더니… 현상경 기자 hsk@sed.co.kr 노동부ㆍ산업자원부ㆍ중소기업청 등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한 청년층 해외취업 지원사업이 정부 산하대학의 공짜 연수에 사용되는 등 예산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노동부 등 일선 부처는 최근 개최된 일자리 당정협의에서도 이 같은 해외인턴사업의 규모 확대를 요구하는 등 해당사업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3개 부처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심층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기획처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이들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노동부 해외취업 지원 358억원 ▦산자부 청년무역인력 양성 58억원 ▦중기청 해외시장 개척 250억원 등 무려 66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대졸 미취업자를 현지에서 인턴근무시켜주겠다는 해외인턴사업에 산하기관인 한국기술교육대학 재학생을 대거 뽑아 공짜 해외연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40%가 회사원ㆍ교육직ㆍ공무원 등 중산층 가정 소속인데다 연수 이후에 해외에서 취업한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자부의 청년무역인력 양성사업은 채용인력 대부분이 삼성ㆍ현대 등의 대기업에 편중돼 근무하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재정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노동부ㆍ산자부의 해당사업을 내년부터 폐지하는 한편 중기청의 해외시장 개척요원사업은 대졸자 해외인턴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6/04/06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