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디어산업의 주역들] 이관훈 CJ케이블넷 대표

"방통융합서 살아남으려면 케이블TV도 몸집 불려야" <br>지상파 등과 경쟁위해 SO 규모키우기 적극… 양질 콘텐츠확보 주력


“케이블TV 산업도 덩치를 키워야 합니다.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과 부산 등 전국에 11개 케이블TV방송사(SO)를 갖고 있는 CJ케이블넷의 이관훈(사진) 대표이사는 최근 공격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SO에 대한 M&A(인수ㆍ합병)에 대해 ‘규모의 경제론’을 꺼냈다. 작년 외국계투자회사로부터 2,014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던 CJ케이블넷은 이후 지난 1월 충남 서부지역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충남방송과 모두방송을 인수해갔다. 또 3월 CJ케이블넷의 모회사인 CJ홈쇼핑이 SO업계의 최대 M&A 매물로 불렸던 유진그룹 소유의 드림시티방송(부천ㆍ김포 지역)을 3,581억원에 사들여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로써 CJ그룹은 기존 CJ케이블넷 가입자를 포함해 총 가입자수 205만 가구를 확보해 티브로드(구 태광MSO)에 이어 단숨에 SO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공격적이라기 보단 살 사람과 팔 사람의 궁합이 맞았다는 말이 맞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지만 “SO도 규모가 더 커져야 KT와 같은 거대 통신 자본에 밀리지 않는 경쟁을 벌일 수 있다”며 확대경영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CJ케이블넷이 케이블TV업계의 화젯거리로 부각되는 것은 이 회사가 CJ가 추진하는 SO사업의 중추회사라는 점. CJ홈쇼핑이 최대주주(52.7%)로 있는 CJ케이블넷은 ▦씨제이케이블넷 가야??송 ▦ 씨제이케이블넷 북인천방송 ▦ 씨제이케이블넷 중부산방송 ▦ 씨제이케이블넷 해운대기장방송 ▦동부산방송 ▦단지넷㈜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CJ그룹 SO사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의 역할이 한 회사 CEO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CJ케이블넷은 M&A를 통한 외형확대와 함께 질적인 변화도 시도중이다. 국내 최초로 서울 양천 지역에서 디지털케이블TV 상용화를 단행한게 그 것. CJ의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인 ‘헬로우 D’는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인터렉티브 에미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1년 넘게 모집한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수가 5만명 남짓일 정도로 아직 보급은 신통찮지만 그의 전망은 밝다.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과 콘텐츠 면에선 큰 차가 없기 때문인 듯 하지만 실제로 가입한 주민들은 깜짝 놀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 이 대표는 “방ㆍ통 융합의 승리자는 결국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는 서비스의 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누가 더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보유하느냐에 달렸죠. 케이블TV의 채널사업자(PP)와 힘을 합쳐 디지털서비스에 걸맞는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이겠다. ”고 그는 덧붙였다. CJ케이블넷은 CJ홈쇼핑과 PP인 CJ미디어를 통해 케이블TV업계에서는 망과 콘텐츠의 수직계열화를 갖춘 유일한 회사. 그는 여기서도 대기업 역할론을 강조했다. “SO는 방송ㆍ통신 융합의 주역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대기업 자본의 힘으로 규모를 키우는 게 방송산업 전체를 봐서도 옳은 방향입니다.” 프로필
▦55년생 ▦영남대 정외과 ▦83년~2000년 제일제당 ▦2000년 드림라인㈜ 영업본부장 ▦2001~2003년 CJ홈쇼핑 전략기획실장, 방송사업부장 ▦2003. 7~ CJ케이블넷 대표이사 CJ케이블넷은? 205만가구 가입자 확보 'SO업계 2위'
2000년 3월 CJ가 39쇼핑(현 CJ홈쇼핑)을 인수할 때 양천케이블방송도 함께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SO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11월 CJ가 인수한 SO들을 CJ케이블넷이란 이름으로 통합한 뒤 꾸준히 몸집을 불려와 SO업계 2위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케이블TV를 상용화하며 다른 SO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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