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위축 여파 車재고 급증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자동차 국내 재고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규 계약물량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1월에 이어 2월초 판매량도 전월보다 25%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재고량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자동차 5사의 재고량이 특소세 인하전인 지난 2001년 11월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가 잠정 파악한 5사의 재고량은 1월말 현재 4만5,000대 안팎으로 지난해 말의 3만5,580대보다 한달새 1만대 가량 늘어났다. 차 재고량은 지난해 10월 특소세 인하에 따른 판매 호조로 최저수준(2만1,767대)까지 하락한 이후 특소세 인하 효과 중단과 내수침체가 겹치면서 급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기아차가 지난해말 1만1,685대에서 1월말에 1만9,874대로 8,200대 가량 늘어났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1월중 증가대수는 열흘치 분량에 불과해 아직은 적정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12월말 7,238대에서 1월말에는 1만1,600대까지 4,000대 가량 늘어났으며, GM대우차는 6,713대에서 7,300대 규모로 증가했다. 재고 증가는 2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승용ㆍRV(레저용차량) 판매량을 파악한 결과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판매량은 업체별로 전월 동기간보다 최고 50%까지 줄었으며, 평균 25% 정도 감소했다. 다만 재고량이 많은 편인 기아차는 판매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량이 아직까지는 감내할 수준이지만 내수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계약대수가 업체별로 최고 20%까지 감소해 재고량이 2001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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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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