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줄기세포 허위 판명땐 국부 10년뒤 최대 33兆 물거품


황우석 교수가 16일 ‘줄기세포가 없다’는 전날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반박함에 따라 우리 경제 전체로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황 교수가 무엇보다 자신의 진실성을 강하게 드러냄에 따라 ‘의도적 조작’에 따른 국제적 신인도 하락 등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진위 공방 이후 논문이 허위로 판명되고 경쟁국보다 앞선 것으로 판명됐던 줄기세포 기술이 사장될 경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식됐던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크게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최근 전망한 결과를 보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10년 뒤 최대 33조원의 국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관련 인프라와 기술적 안정성, 경제성 등이 두루 확보되고 세계 줄기세포시장이 324조원대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하는 최상의 그림에 따른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포지션 이상으로 국제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해왔던 터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지식기반산업과 생명공학산업은 미래에 한국을 먹여 살릴 핵심 산업으로 설정돼 있고 정부는 이 분야를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이런 산업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첨단 IT 상품이나 바이오 관련 상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줄어들어 바이오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직접적 산업 효과 외에도 황 교수의 연구가 조작된 허위로 끝날 경우 대외신인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외국자본과 기술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의 채권발행 등에서 비용을 높이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 대표기업들의 영업전략에도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이후 간신히 해소한 코리아디스카운트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한국은 거짓말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어렵사리 구축한 한국산 브랜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간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든 파문이 지식산업 전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의 치밀한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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