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프간 병력 파키스탄접경 집결

■ 아프간·아랍표정국제기구 대부분 철수 강경파 시위 긴장고조 미국이 17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테러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넘겨주지 않으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본격적인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탈레반 정권은 우선 전쟁이 임박했다는 판단하에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들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첩, 대부분 철수시켰다. 그러나 탈레반은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파키스탄, 체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이슬람 신자들의 경우에는 출국 명령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파키스탄 국경지대로 아프가니스탄의 병력이 집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근지대에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에 협조하는 주변국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직후 이뤄진 것이다. 게다가 파키스탄내에는 정부의 미국 지원결정에 반발하는 이슬람 강경파들의 시위가 격렬히 일고 있어 이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은 미국국기를 불태우고 빈 라덴 지지를 외치며 정부에 대해 자신들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정권을 위해 총을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거론되는 등 미 대참사 이후 아랍권의 이슬람 국가들 역시 초긴장상태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피랍 여객기 테러공격의 배후가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닌 사담 후세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아랍권 국가들은 오사마 빈 라덴을 지지하는 시위에 대한 언론의 촬영과 취재를 재한하는 등 이번 테러와 자신들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노심초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복경찰은 지난 14일 가자지구 난민캠프에서 팔레스타인 1,500명가량이 빈 라덴의 대형포스터를 들고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인후 현장에 있던 외신 취재진으로부터 필름, 비디오 테이프, 카메라장비 등을 압수했다. 또 걸프지역내 외국 석유회사와 무역회사들은 이 지역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비, 비상사태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아랍권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테러응징 노력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군사행동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5일자 관영 일간지 '알 아흐람'을 통해 "국제적으로 힘을 모아 테러를 응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특정 국가들이 동맹군을 구성해 특정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적인 테러억제 노력에 결코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반미 아랍 국가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이날 "미국이 끔찍한 테러공격에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과연 보복공격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해 점령해 봐야 미국에도 득이 안된다"며 미국이 무력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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