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원부국 중산층 빠르게 늘어난다

원자재값 급등에 러·印尼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 진출 잇따라

최근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 자원 부국에서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중산층을 겨냥해 사업을 확장하는 글로벌 소비재기업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주력 수출 원자재인 팜 오일, 고무, 코코아, 석탄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빈곤층에 속해있던 인도네시아 농민들이나 광부들이 급속도로 중산층으로 편입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원자재업계 노동자들의 수익은 지난 4년동안 3배 이상이나 증가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4년간 6% 가까이 성장했다. 성장의 물결도 도시에만 고인 것이 아니라 시골 곳곳에 흘러 지난 10년간 중산층이 두 배 이상 불어나 9,300만명까지 늘었다. 노무라 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4년간 인도네시아 증산층은 1억 5,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산층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이들의 구매 파워에 눈독을 들인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공략에도 불이 붙고 있다. 영국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는 인도네시아 최대 상권 자바(Java)를 중점적으로 공략했던 방침에서 벗어나 플랜테이션 농장이 밀집한 시골지역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점 카지노와 월마트는 인도네시아 제 2의 슈퍼마켓 체인점인 마타하리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인도네시아에판매 가격을 아예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서 책정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오일머니 수혜를 입은 러시아에도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미국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러시아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지난 1990년 첫 러시아 진출 이후 지금까지 매장수가 279개, 샌드위치 전문 업체 서브웨이는 200개에 달하며 KFCㆍ피자헛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염 브랜즈(Yum Brands)는 레스토랑만 350개를 냈다. 중국과 인도 시장에 집중했던 미국 패스트푸드업체들이 눈길을 돌려 러시아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풍부한 오일 머니를 국민들에게 지급해 중산층이 급속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중산층이 소득의 상당부문을 식료품 구입에 스는 쓰는 점도 패스트 푸드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미국인들처럼 모기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것도 아니고 의료보험 부담도 덜해 패스트 푸드에 지출하는 비중이 높다. NYT는 "러시아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러시아에 계속해서 자석처럼 들러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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