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 "李대통령 러시아 방문 코앞인데…" 곤혹

러,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 탐사기간 연장 기각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및 오는 9월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서캄차카유전개발사업의 탐사기간 연장을 기각함에 따라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7월9일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선진8개국(G8)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한ㆍ러 정상회담에서 올 7월 말로 만기가 되는 서캄차카해상광구 탐사 시추허가를 2013년까지로 5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당시 양 정상은 9월 이 대통령의 방러를 계기로 한ㆍ러 협력관계를 한층 더 확대, 발전시켜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7월 안철식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이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 천연자원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광권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고 6월20일에는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가 광권 연장 허가권자인 러시아 지하자원청장을 만나 역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주러 한국대사관과 석유공사는 7월 “러시아 지하자원청장으로부터 광권 연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구두통보를 받았다”고까지 밝혔었다. 그럼에도 광권 연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 석유공사는 강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자원 통제 경향 및 러시아의 두 국영회사인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트 간의 경쟁에서 이유를 찾았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는 지하자원법ㆍ외국인투자제한법ㆍ대륙붕이용법 등을 잇따라 개정, 자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가즈프롬이 동시베리아 캄차카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려고 로스네프트의 서캄차카 광권 연장을 불허하도록 러시아 당국에 압력을 넣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대두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코앞에 두고도 러시아가 이런 결정을 내려 곤혹스럽다”며 “현재 외교통상부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8월1일 러시아 지하자원청에 광권 연장을 위한 재심의를 요청,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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