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계업체들 '불황 탈출' 안간힘

시장정체 외국제품 급속잠식에 '위기감'국내 시계업계가 다양한 판로 구축, 신사업 창출 등 예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계업체들의 이같은 활로모색은 외국브랜드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핸드폰과 PCS의 보급 등으로 젊은층에서 시계수요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시장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시계(대표 강춘근·姜春根)는 최근 도소매점위주의 유통망 체계를 탈피,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서 전자상거래에 진출할 움직임이다. 게다가 지난해 「갤럭시」의 일본수출에 힘입어 올해는 북미와 남미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회사는 이를 통해 4년 동안의 적자에서 탈출, 오는 3월 결산때 흑자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만손(대표 김기문·金基文)은 품목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달 핸드백과 벨트 등 장신구류에 진출, 까르띠에, 샤넬, 구찌와 같은 종합 브랜드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특히 그동안 비교적 진입장벽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홈쇼핑 TV 「QVC」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인터넷 시계를 통해 미국의 젊은층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부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남시계(대표 한병근·韓炳根)는 3월에 「카리타스」의 후속모델인 「뉴트론」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선다. 아남인스트루먼트의 사업부로 편재돼 있는 아남시계는 아남인스트루먼트가 꾸준히 순익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지만 아남시계 사업부만으로는 아직 순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회사는 품목다각화 차원에서 반지 등 장신구 생산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쇼핑몰도 오픈해 전자 상거래에 뛰어 들었다. 이밖에 아동산업(대표 김종수·金宗壽)이 새해들어 젊은층을 주타켓으로 하는 패션시계 「포체」를 선보이며 침체된 시장돌파에 나섰다. 오는 4월에는 중국 현지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케이스와 밴드 등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티쏘, 스와치, 팀버랜드, 카시오 등 해외유명브랜드들은 고가의 스포츠시계 등을 앞세워 젊은층을 주타킷으로 국내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예물시계의 경우도 97년의 외환위기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시장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 외국산 브랜드가 판을 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5년 전만해도 국산제품이 90%이상을 주름잡던 국내시장이 현재 외국브랜드에 30% 이상 잠식당한데다 시장정체가 심각하다』며 『따라서 이를 극복치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해들어 시계업계의 불황탈출을 위한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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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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