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플레 우려 해소·무역적자 축소/집권2기 클린턴행정부의 과제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예산팽창따른 재정적자 세수확대로 해결/달러환율개입·통상압력강화 등 시도 예상【뉴욕=김인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한 다음날인 6일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집권 2기를 맞는 클린턴 행정부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깨우쳐주었다. 이날 다우존수공업지수(DJIA)는 전날보다 무려 1백포인트에 가까운 96.53 포인트나 올라 사상최고치인 6천1백77.71로 폐장했다. 지난달 14일 6천을 넘은후 20여일동안 6천대에 머물던 다우지수는 이날 한숨에 6천1백대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날 주가 상승은 클린턴의 당선을 축하한 것은 아니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 클린턴 행정부가 무절제하게 예산을 확대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의 표시였다. 또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 환율이 전날 1백14.25엔에서 1백13.95엔으로 떨어졌다. 이 추세는 다음날인 7일 동경에서도 지속돼 한때 최저 1백12엔대까지 하락했다. 10월중 일본의 무역흑자가 전달에 비해 22.1%나 늘어 상대적으로 무역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선거직후 환율정책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여있었기 때문이다. 집권 2기의 클린턴 행정부는 대내적으로 경제호황과 팽창예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고 대외적으로 무역적자를 줄여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첫번째 임기중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주력, 얼마간 성공을 했지만 재선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의료보장확대등을 이행하기 위해 예산팽창이 불가피하다. 의회지도자들은 97회계연도에 의료보장지출이 확대되므로 클린턴행정부의 2002년 균형예산 목표 달성이 어렵고 현재의 추세로 가면 2030년에는 매년 7천5백억달러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세수확대를 통한 재정적자 해결을 주장하지만 의회는 재정지출축소를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의회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또 갈수록 늘어나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세로 치닫는 달러 환율에 개입하는 문제와 교역상대국에 통상압력을 강화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클린턴은 이같은 안팎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집권 2기 내각을 대폭 개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 미키 캔터 상무, 윌리엄 페리 국방, 해이즐 올리어리 에너지부장관 등 4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미행정부 소식통들은 15명의 각료중 10명 정도가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경질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클린턴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하더라도 선거과정에서 외국인 정치헌금설의 주인공인 존 후앙씨가 상무부 고위관리였던 점에서 상무부 폐지등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공화당의 강한 공세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김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