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종합금융그룹인 모건 스탠리가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지수 아시아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에서 한국의 비중을 오는 5월31일부터 축소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전체 투자금액에서 한국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최근 MSCI의 한국비중을 기존의 21.0%에서15.9%로 4.1% 포인트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이 지수에서 제외됐던 말레이시아가 새로 편입, 10.7%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투자를 규제해오던 말레이시아가 그동안꾸준히 규제를 완화, 지금은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됐기 때문에 새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편입에 따라 싱가포르는 비중이 12.8%에서 9.7%로, 대만이 20.1%에서 19.8%로 감소하며 인도네시아가 2.5%에서 1.9%로, 태국이 4.2%에서 3.2%로,필리핀이 1.6%에서 1.2%로 각각 줄어든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여건도 크게 나아졌다고 판단, 중국의 비중을 0.6%에서 9.6%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홍콩의 비중은 기존 31.1%에서 28.1%로 줄인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MSCI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한국의 비중 축소는 각 외국 기관투자가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비율을줄이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3/23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