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IC 해외투자 "더 공격적으로"

진영욱 신임사장 "수익성에 초점"…재정부와 교감 분석도<br>한은선 "위탁자금 170억弗 대체자산 투자안돼"


진영욱(57)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이 최근 메릴린치 투자로 인한 대규모 평가손 논란에 아랑곳 없이 더욱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기로 공언했다. KIC가 설립취지에 맞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선 단기적인 장애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진 사장은 21일 오전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자산운용 범위를 사모투자펀드(PEF)ㆍ헤지펀드ㆍ부동산 등 대체자산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그동안 채권ㆍ주식 등 전통 자산 투자에서 다소 리스크는 있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는 자산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으로 최근 메릴린치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은 입었지만 굴하지 말고 KIC 본연의 길을 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이나 연기금의 자산운용방식과 차별화해 해외투자의 중심축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KIC가 태생적으로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설립된 만큼 외환보유액처럼 안전운행만을 고집하기는 어렵고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메릴린치와 같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진 사장은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 대학기금, 연기금 등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 연기금ㆍ생보사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일각에선 진 사장이 메릴린치 투자가 성급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취임 일성으로 더욱 강도 높은 투자를 강조한 데 대해 사전에 기획재정부와 호흡을 맞췄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KIC가 안전자산에만 투자한다면 설립 의미가 없다”면서 “진 사장이 취임사 방향을 잘 잡았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 같은 KIC 투자방침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기존 170억달러의 위탁자금을 대체자산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강성경 한은 외화자금국 운용기획팀장은 “KIC가 외부 펀딩 자금으로 수익성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관여할 순 없지만 한은이 맡긴 외환보유액은 유동성이 제약되지 않는 채권이나 주식 등 전통 자산에 국한시킨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