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물가·수급 부담…변동성 여전"

지난 1일 발표된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론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유사한 수준에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었고, 작년 6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낮게 나와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충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높고 물가와 관련된 주변 환경이 채권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수 심리가 쉽게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환율 상승과 배럴당 140달러까지 급등한 유가의 향후 하락 시기가 불확실해 지면서 단기적으로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해서 쉽게 매수 포지션을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미국발 신용위기가 계속되고 고유가, 고물가에 따른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털 약화로 인해 안전 자산이 선호되면서 우량 등급 채권가격은 상승한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채권 투자시 신용 위험에 대한 보험료 성격인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에서 확인된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CDS는 상승했지만 선진국의 CDS는 변화가 없었다. 또 내외금리차 축소로 한국 채권 투자의 재정거래 이익도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물가와 수급 등의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은 쉽게 강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에 대한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고, 주로 국채선물 시장을 통한 외국인 매도도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마냥 비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또한 지금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경기둔화 요인도 물가가 안정되는 조짐이 보이면 언제든지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선행 지수는 6개월째, 경기 동행 지수는 5개월 째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 둔화가 지표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금리 이상으로 불확실한 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영향은 받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투자자입장에서는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 관점에서 채권형 펀드에 분할 투자하는 전략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류진호 동양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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