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닷새째 침묵… 야당 '기동민 결단론' 제기

동작을 받아들일 땐 후폭풍 클 듯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이 7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서울 동작을 지역구 전략공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공천 파문의 여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허동준 전 서울동작을 지역위원장이 지도부의 전략공천 이후 5일째 당 대표 회의실을 점거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다 전략공천 재의를 요청한 상태여서 기 부시장의 입장 표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9일까지 경기 수원과 호남 등에 대해 전략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인 만큼 늦어도 8일까지는 기 부시장의 입장 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광주가 아닌 서울 전략공천 수용 여부에 따라 당 지도부가 대안을 만들 물리적 여유를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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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전 부시장 주변에서 이번 전략공천을 '전면 거부하라'는 의견과 '당 지도부가 나서서 갈등을 봉합하기까지 나서지 말라'는 조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광주 광산을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지역 주민에게 약속한 상황에서 당의 일방적인 결정에 휘둘릴 경우 정치인으로서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조언인 셈이다. 특히 동작을에서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해 야권 단일화 추진이 병행돼야 하는 등 정치적 고비도 겪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그러나 만일 기 전 부시장이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경우 이미 지도부에 공천 재의를 요청한 30여명의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공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은 최근 지도부를 향해 "돌려막기 공천, 개념 없는 공천, 해석 불가의 공천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재의를 요구했다. 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 목소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홍익표 의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당 대표에 의해 임명된 최고위원이 60%가 넘는 거수기 최고위원회를 이제 용인할 수 없다"고 조기 전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당내의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는 동작을 전략공천을 뒤집을 수도 없고 강행하게 되면 당내 반발이 확산돼 어떤 결정도 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공천 파문은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요구로 확산될 수 있어 기 전 부시장의 처신과 선거 결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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