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상용차 매각협상 난항

삼성상용차 매각협상 난항르노와 지분매각비율등 입장차커 막판진통 르노의 삼성상용차 인수 협상이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과 르노는 쟁점 사항들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양측이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데다 대우상용차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매각이 연내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삼성상용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르노와의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나 지분 매각 비율, 부품 조달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협상의 난제와 곧 공개 입찰에 들어갈 대우상용차라는 변수가 맞물려 당초 계획했던 연내 매각은 어려울 수 있다고 시사했다. ◇대형상용차의 존속=삼성상용차의 연간 생산 규모는 소형상용차 5만대, 대형상용차 6,000대 수준. 현재 소형 1톤 트럭인 「야무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삼성상용차측은 대형상용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니밴 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르노는 삼성상용차의 소형상용차 부문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르노가 22.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닛산디젤이 소형상용차의 생산을 중단한데다 르노 또한 지난 연초 볼보와 대형상용차 부문을 합쳤다. 따라서 삼성상용차의 대형상용차 부문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변수로 떠오른 대우상용차=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대우자동차의 매각을 마무리짓는대로 대우상용차를 제한적 공개입찰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볼보와 르노는 지난 연초 전략적 제휴를 맺어 대우상용차 입찰에는 르노가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또 동아시아 지역에서 거점을 찾던 르노가 올초 대우상용차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 바 있어 삼성상용차의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최적의 인수상대=삼성상용차와 르노의 협상에 장애물이 많지만 업계에서는 두 업체를 최상의 파트너로 평가한다. 중국,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의 상용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르노는 아시아 거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상용차는 미니밴 생산까지 가능할 뿐 아니라 르노에 인수된 삼성자동차의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삼성상용차 역시 지난해 매출 1,075억원에 적자 2,065억원을 기록해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의 벽이 높아지고 있어 독자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의 상용차 수요가 급증하는 등 시장상황이 좋아 삼성상용차측은 완전 매각보다는 지분의 50% 정도만을 넘겨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상용차에 지분 71.6%를 가진 삼성중공업측은 『독자 생존은 어렵다고 보며 빠른 시일내에 매각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8/24 20: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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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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