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센트럴리그 15게임만에 리그 최고 좌타자로 우뚝서며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17일 현재 이승엽은 득점 1위(20개), 타격 2위(타율 0.414), 최다안타 2위(24개), 타점 공동3위(15개), 홈런 공동 6위(4개), 출루율 2위(0.485), 장타율 5위(0.707)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질주하며 단박에 센트럴리그 간판 타자로 부상했다.
특히 우타자가 득세하고 있는 현 추세에서 좌타자인 이승엽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타격과 최다안타 1위인 앤디 시츠(한신), 타점 1위인 고쿠보 히로키(요미우리),홈런 1위 하마나카 오사무(한신), 홈런.타점 2위인 무라다 쇼이치(요코하마) 등 센트럴리그는 파워 넘치는 우타자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한신.타율 0.378),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5홈런) 등이 좌타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승엽에 비해 시즌 초반 성적은 떨어지는 편이다.
이미 파워에서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능가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이승엽은 8게임 연속 안타 및 7경기 연속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이어가며 정교함까지 두루 겸비해 '완벽하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공포의 'LT포'를 이뤘던 좌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당분간 요미우리에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핵심타자 구실을 해야할 것으로 보여 최고 좌타자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잡았다.
야노 겐지, 니오카 도모히로, 고쿠보 등 요미우리 타선에서 득점타를 올릴 수있는 선수는 모두 우타자다. 이 중 야노와 니오카가 정교한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면이승엽과 고쿠보는 장타 한 방으로 득점타를 올릴 수 있는 '해결사'에 가깝다.
4번에 포진한 좌타자 이승엽이 홈런 또는 진루타로 찬스를 이어가고 고쿠보가대포 한 방으로 점수를 벌리는 작전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요미우리에서 좌타거포인 이승엽의 존재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승엽이 고쿠보와 이루는 'LK'포는 좌우 합작으로 요미우리 전성기를 이끌었던오사다하루(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의 'ON'포와 비견될 정도로 힘과 기교에서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요미우리의 주장인 고쿠보는 "이승엽이 4번타자로 좋은 성적을 내줘 우리 팀이안정된 플레이를 해 갈 수 있었다"며 이승엽의 존재 자체에 큰 신뢰를 나타냈다.
지난 3월31일 리그 개막 후 17일까지 5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2승 이상)한 요미우리는 과거 데이터로 볼 때 우승 확률에서 드디어 100%에 도달했다.
요미우리는 1953년, 1963년, 1971년 등 통산 3차례 개막 후 5연속 시리즈에서모두 승리했고 그 해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센트럴리그 최고 좌타자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가고 있는 이승엽이 지난해지바 롯데를 우승시킨 데 이어 '청부사'로 요미우리의 우승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엽은 주말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리그 최고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3연전에서 가네모토와 최고 좌타자 대결을 벌인다.
△이승엽 주간 일정(18일~23일) ▲18~19일= 요미우리-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18일 구라시키 구장. 19일 오사카돔. 이상 오후 6시) ▲21~23일= 요미우리-한신 타이거스(도쿄돔.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