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역외선물환시장 진출
국내 처음 뉴욕·런던 야간시장 참여…환율안정 버팀목 기대
국민은행이 24시간 딜링 시스템을 구축해 그동안 외국인들이 주도하던 런던과 뉴욕의 야간 역외선물환(NDF) 시장에 국내금융기관중 처음으로 뛰어든다. 또 역외선물환 시장의 쌍방향 환율 공시를 기존 3개월 미만에서 3개월~12개월물 장기 선물환까지 늘려 외환 거래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4시간 딜링 시스템 구축이 끝나는 내달부터 런던과 뉴욕의 야간 역외선물환 시장에 참여, 미ㆍ유럽의 메이저급 외환딜러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시도는 최근 해외 자본이 NDF시장에서 투기적 외환거래를 통해 원달러 시장을 교란하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24시간 딜링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르면 내달부터 야간 거래(나이트 딜링)에 나설 계획이며, 성과가 좋으면 런던과 뉴욕의 현지법인에 딜링 시스템을 구축, 현지에서 외환거래를 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런던과 뉴욕 시장에 참여하면 요즘같이 환율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국내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환리스크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국민은행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쌍방향 환율 공시를 시작할 예정이다.
쌍방향 환율 공시는 국제 은행간의 환율 거래에서 매도, 매입 환율을 함께 알려 외환을 거래하는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일반적인 거래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처음으로 3개월 미만의 선물환율에 대해서만 쌍방향 공시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현물환 전체 거래량 2,410억 달러중 488억 달러를 차지,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메이저급 외환거래은행으로 급부상했다.
김상연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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