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국내 로펌들이 고등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변호사 체험 인턴십’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성은 이날부터 2주간 외국 유학을 준비하는 수도권 특목고 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인턴십 교육을 실시한다. 참가 학생들은 모의재판, 변호사 세미나 참석, 간단한 영문계약서 작성 등 로펌과 변호사들의 업무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 외국 유학 생활과 미국 로스쿨 안내 등 진로상담도 받는다. 지성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하는 고등학교가 의외로 많아 올해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턴십을 내걸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직업 체험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며 "외국 유학이나 로스쿨 진학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율촌도 지난해부터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율촌의 김윤태 전무는 "지금까지 10여명의 학생들이 인턴십을 체험했다"며 "주로 간단한 영문번역이나 서류정리 등 업무를 주고 변호사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로펌 인턴십이 각광받는 이유는 외국 유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데다, 로스쿨 시행을 앞두고 로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로펌에 인턴십을 요청하는 학교는 대부분 외국 유학반을 운영하는 수도권 내 특목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거나 법조인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외국 대학들이 중시하는 자기 소개서나 이력서에 인턴십 경험을 써 넣기 위해 지원하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내부 사정상 인턴십 운영이 어려운 일부 로펌은 학생들을 단체로 초청해 1일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공익 활동 차원에서 간단한 로펌 설명회를 열어 변호사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진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놓아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