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의 정규직원 평균연령이 최고 39.3세에 이르는 등 은행원들이 사무직 종사자들의 평균 연령에 비해 최고 8~9세가 많아 상대적으로 고용환경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원의 평균근무연수도 기업은행의 경우 최고 17.4년에 이르러 지난해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상장기업 종사자의 평균근무연수 7.8년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12개 은행의 정규직 평균연령과 평균 근무연수를 비교해본 결과 은행이 다른 업종과 비교해 고용안정이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은행은 수출입은행으로 39.3세를 기록했고 기업은행이 39.1세, 산업은행이 38세로 나타나 국책은행들이 높았다. 또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제일은행 정규직 평균연령이 37.73세로 가장 높았고 우리ㆍ대구ㆍ외환은행이 37세, 조흥ㆍ부산은행은 36세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 신한, 한미은행 등은 직원평균 연령이 34세 안팎으로 비교적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각 은행별 정규직원들의 평균연령은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사무직 종사자들의 평균연령 30.9세와 비교할 때 최고 8.4세, 평균적으로 봐도 5~6세가 많은 것이다.
은행들의 직장 평균 근무연수도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17.4년으로 가장 길었고, 제일은행이 16.23년, 산업ㆍ대구은행이 15.4년을 기록했다. 이는 직원들의 평균근무기간이 15년 이상인 상장사가 8개 뿐이라는 지난해 증권거래소의 조사결과와 비교해볼 때 은행의 고용안정 수준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고용이 안정돼 있지만 은행의 명예퇴직자 평균연령은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1997년부터 올해 까지 명예퇴직자의 퇴직당시 평균연령이 42세에 불과했다.
시중은행의 한 인사담당자는 “은행이 국내 최고수준의 임금과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제공하는 최고의 직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평균연령이 계속 떨어지고 명예퇴직 연령도 짧아져 이 같은 추세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