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워크아웃 여신' 28년만에 전액회수
조흥은행이 70년대에 출자전환을 했던 기업을 28여년만에 우량기업으로 회생시켜 여신전액을 최근 회수, 화제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조흥은행을 애 먹였다가 다시 경영정상화를 이룬 화제의 기업은 대성목재공업. 지난 36년 설립된 이 회사는 60년대 국내 목재가공업의 독보적인 존재로 한 때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기업이었다.
그러나 원목을 수입해야 하는 업종특성상 급격한 환율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실회사로 전락했다. 정부는 대성목재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해 69년부터 은행관리를 지시했으며, 72년 9월에는 국무총리까지 나서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거액인 60억원을 출자전환했다. 당시 상황을 재해석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인 셈.
그 후 대성목재는 경영정상화 노력을 하면서 78년 효성그룹에 인수되고 다시 86년 산업합리화 조치에 의해 유원건설에 인수됐으나, 유원건설 마저 한보그룹으로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한보그룹이 부도를 내자 다시 관리계약을 체결해 경영권을 장악했고, 관리기업은 통상 채권회수가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회생을 목적으로 한 경영에 나섰다. 대성목재는 이후 지난 99년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내며 본격적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성목재는 이처럼 기업가치가 높아지자 지난해 10월부터 대주주인 유원건설 주도로 인수합병(M&A)을 추진돼 결국 지난 11월초 팔렸다.
조흥은행으로서는 28년전 출자전환 이후 계속 이어져 왔던 여신의 꼬리를 없앨 수있는 기회를 잡았고 인수대금으로 585억원 전액을 회수했다. 거기다 덤으로 유원건설에 대한 여신 300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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