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이징 순식간에 벗어나 농촌 마을로… 4시간 45분만에 주파

세계 최장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타보니…<br>30일 공식 개통… 中동부 일일 생활권으로<br>물류 혁신 통해 제2의 경제성장 도약 기대

세계최장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타보니 4분만에 시속 300㎞ 돌파. 베이징~상하이 일일 생활권 시대 열어 중국 대륙을 종으로 가로질러. 올해부터 횡으로 서부와도 연결 시작 경제통합으로 신성장 발판 마련 27일 아침 일찍 베이징 남역에 들어서니 날렵한 백상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은백색 기관차 머리에 '화해(和諧ㆍ조화)'라고 적힌 고속철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1,318㎞의 세계 최장구간 고속철을 약칭하는 징후(京沪) 고속철이다. 이윽고 8시 56분 남역을 출발한 징후(京戶) 고속철은 출발 10분만에 시속 300㎞를 거뜬히 넘어섰고 9시 25분에 중국 3대 경제권인 보하이만 개발구의 중심지인 톈진에 도착했다. 이후 1시간여 남짓 걸려 중국의 제일 명산인 태산이 바라다 보이는 산둥성 지난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니 창가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시공을 초월한 한 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했다. 베이징 남역 부근의 수십층 짜리 마천루가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 새 허베이성의 싱그러운 농촌 마을이 들어왔다. 4시간여만에 중국 남동부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우시와 쑤저우를 거쳐 상하이 서부 도심의 홍치아오역에 4시간 45분만에 도착했다. 이날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운행을 실시한 고속철은 오는 30일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공식 개통에 들어간다. 2008년 4월에 착공에 들어간 징후 고속철은 당초 2012년 중순 완공 예정이었지만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에 맞추어 공기를 앞당겼다고 한다. 신중국 건국 이후 최대 토목사업으로 불리는 징후 고속철 개통은 지난 30년간 고도 압축성장을 이룩한 중국 경제의 상징이자 또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징후 고속철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중국의 3개 직할시와 중국 대륙을 종으로 가로 지르며 허베이, 산둥, 안후이, 장쑤 등 4개 성을 관통한다. 중국의 수도와 톈진의 보하이만 경제권, 상하이의 창장 삼각주 경제권 등 동부 연안의 중심 거점을 일거에 연결하는 새로운 대동맥으로 중국 동부를 일일 생활권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물류 혁신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성장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징후 고속철이 지나는 7개 성ㆍ시의 면적은 전 국토의 6.5%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43.3%에 이르고 인구도 26.5%나 차지한다. 징후는 쌍방향 기준으로 한 해 여객 1억6,000만명, 화물 2억6,000만톤을 수송하면서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어지는 동부 연안의 경제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속철 건설 속도는 그야말로 숨가쁘다.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최고 시속 350㎞인 13개 노선의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중국은 권역간 경제통합과 내수진작, 물류망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고속철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륙을 동서로 잇는 정저우~시안, 창장 삼각주의 핵심인 상하이~난징 등 8개 노선을 개통했다. 올해에는 대도시간 및 대도시~2선 도시간을 연결하는 기본적인 고속 철도망이 완성되는 해로 세계 최장 고속철인 징후를 비롯해 난징~항저우, 항저우~닝보 등 12개 노선이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은 또 올해를 시작으로 베이징~선양 등의 북동부, 청두~우한, 시안~란저우 등 미개발된 중서부 지역과 기존의 개발권은 동부를 횡으로 본격 연결함으로써 중국이 10년 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속철이 중국 전역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교통ㆍ물류 이동이 편리해지고 경제 통합이 가속화할 경우 지역간 시너지 효과와 함께 균형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내수주도의 성장모델을 가속화한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