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청계천서 '스킨십 정치'

부처 차관들과 걸으며 정기국회 민생법안 제출등 준비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0일 정부부처 차관들과 만나 “국회에서 여당이 과반의석을 갖고 있고 국민들도 새 정부가 이제 충분히 겪을 만큼 겪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밀렸던 민생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실제 민생을 챙길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토요일인 이날 정부부처 차관급 50여명과 함께 청계천을 걷는 등 본격적인 정책드라이브에 앞서 관련 공무원들과 ‘스킨십’을 계속했다. 16일 한승수 국무총리 및 장관들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을 오르고 29일에는 중앙부처 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것과 같은 선상으로 국정을 이끌고 나갈 고위 공직자들과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청계천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원사업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장소인 동시에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 당시 촛불시위가 벌어졌던 곳이어서 이날 방문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부처 차관급 공무원 50여명과 함께 30일 오전9시부터 청계천 광장을 시작으로 약 8㎞의 청계천 산책로를 걸었다”고 말했다. 등산복 차림에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이 선물한 푸른색 야구모자를 쓴 이 대통령은 약 2시간20분 동안 산책로를 걸으며 차관들과 담소를 나눴으며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 겪었던 여러 일화들을 소개하고 청계천에 얽힌 역사적 사건 등을 설명하는 등 ‘투어 가이드’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말을 맞아 아침 일찍부터 가족들과 외출 나온 시민들과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행인들에게 팔을 들어올려 하트모양을 만들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청계천 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경내 녹지원에서 차관들과 삼겹살ㆍ족발에 소주를 곁들인 오찬을 함께하며 향후 국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면서 “차관들은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이고 또 관료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만큼 스스로 변화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관료사회를 잘 이끌어달라”고 주문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