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탈 펀드고객 잡아라" 증권사 서비스 강화


증권사들이 이탈하는 펀드 고객들을 잡아두기 위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신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펀드에 애프터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는 한편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수수료도 면제해 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년 이상 장기투자자에 대한 판매 수수료 면제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고객이 후취형 수수료체계(B클래스) 펀드에 가입하고 2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경우 판매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매년 징수하는 판매 보수도 크게 낮춰준다는 것이다. 이 경우 판매수수료 1%가 면제되면 판매사에서 2년간 징수하는 총비용(판매수수료+판매보수)는 연간 0.75%로 기준 상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측은 “펀드 장기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을 줄 경우 시장 전체적으로도 적립식투자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펀드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환매투자자를 붙들기 위해서 수수료 면제 카드를 내놓았다. 선취판매 수수료 상품이나 후취판매 상품에 각각 2~3년 투자하고 환매한 후 일정기간 내 신규펀드로 교체할 경우 수수료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이렇게 장기펀드 판매에 고객들의 수수료 면제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것은 최근의 대량 환매사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원이 넘는 환매가 발생한 상황에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대량 가입한 펀드들이 최근 주가가 고점 행진을 벌이면서 이탈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이 랩어카운트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직접투자 등을 통해 증시 주변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펀드로의 재유입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 것이다. 완전판매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구매철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고객이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가입후 5영업일 내에 구매 철회를 요청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환매는 물론 선취판매 수수료까지 모두 돌려주는 서비스다. 대우증권은 자사가 추천 판매하는 펀드 등에 대해 펀드매니저 교체, 운용상의 규정 위반, 급격한 수익률 저하 등 투자상품의 교체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된 경우 투자자에게 수수료 면제 또는 반환 등의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 교체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상황에서 펀드 수익률 경쟁은 크게 실효가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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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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