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7월 28일] 차세대 전략사업 '의료 관광'

[기고/7월 28일] 차세대 전략사업 '의료 관광' 무역 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서비스 수지는 약 205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의료계 종사자로서 해외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 관광 활성화가 수지 개선 해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미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은 정부 주도 하에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의료관광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서비스 산업 선진화 방안’은 의료산업을 국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의료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어 정부의 구체적인 제도 지원을 기대하게 된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ㆍ인도 등이 세계 의료관광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적 측면의 제도적 뒷받침과 의료계 자체의 경쟁력 강화가 그것이다. 실제 지난 24일 29명의 미국인들이 첫 한국 의료관광에 나서 고무적이다. 먼저 국가적으로는 ‘서비스 산업 선진화 방안’에 담긴 내용처럼 의료법 개정을 통해 해외 환자의 유인 및 알선을 허용해야 한다. 우리 의술은 세계적인 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행 제도 아래서는 해외 환자에게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전무하다. 또 외국인 환자 및 동반 가족에게 발급하는 비자를 간소화하고 현실화하는 내용도 시급히 입법화돼야 한다. 필자의 환자 중에는 척추 수술을 목적으로 입국하려 했으나 비자 문제로 1년을 기다렸던 경우도 있다. 제품도, 수요도 있지만 제도적 문제로 인해 구매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경우다. 이에 반해 의료관광 선진국인 싱가포르나 태국 등은 이미 예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해외 환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중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관광청과 경제개발위원회ㆍ무역개발국의 세 개 기관이 연계해 '싱가포르 메디신'을 설립, 의료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병원에 대한 지원, 의료 기관과 여행사를 연계한 상품 개발, 해외 의료 마케팅 채널 구축 등을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2006년 의료 관광객 규모는 약 41만명, 직간접 수익만 5조원에 이르며 의료 관광객 규모는 오는 2012년까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2005년 128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태국 정부 역시 사립병원협회와 의견을 교환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을 짜기도 하며 외국 보험회사나 정부기관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계 역시 해외 환자를 맞기 위한 자체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이미 몇몇 의료기관의 노력이 있기는 하다. 외국인 진료소를 운영해 입국 전 상담부터 공항 마중과 간단한 투어까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가 올해 말 법인화를 목표로 해외환자 유치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앞서 있는 싱가포르나 태국의 의료기관들과 경쟁하기에 부족하다. 2006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교통수단, 편의시설, 전용 접수창구를 운영하는 병원은 전체의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결정적 인력인 의료 통역 및 안내 인력은 전무한 수준이다. 다양한 환자 중심 상품을 내놓고 있는 태국의 범룽랏병원 등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의료기관들도 의료인과 행정인력의 외국어 능력 확보, 해외 병원과의 교류, 외국어 능통자 및 관광업 유경험자의 고용 등을 통해 해외환자 유치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후에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 당당히 관련 제도를 요구하고 또 실제 국가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다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국내 의료 서비스 수준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안용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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