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업계 리볼빙 서비스 확산

고객이 결제대금 방식 직접 선택<br>카드사 안정수입 가능 새 수익원으로 부상<br>씨티·외환 이어 삼성·LG등 가세 경쟁 치열


고객들이 각자의 자금사정에 맞춰 카드대금 결제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리볼빙(revolvingㆍ회전결제제도)’ 서비스가 카드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어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신용판매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금서비스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고객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이자율을 기존보다 낮춤으로써 리볼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씨티카드와 외환카드가 선점하고 있었으나 삼성ㆍLGㆍKB국민카드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관망하던 현대카드도 지난 3월부터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카드 할부방식은 3ㆍ6ㆍ12개월 등으로 일정 할부기간을 정해 그 기간 중에 일률적인 금액을 나눠 상환해왔다. 하지만 리볼빙 방식은 자금 여유에 따라 결제액을 매월 다르게 정해 납부할 수 있으며 상환기간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부보다 선진화된 서비스다. 리볼빙 전환시 일정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매월 최소 상환금액(3~10%)만 입금되면 정상거래로 분류, 자금사정에 따라 상환액을 늘리거나 한번에 갚을 수 있어 편리하다. KB카드는 기존 리볼빙 서비스와는 별도로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에 대해 2개월부터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결제할 수 있는 현금서비스 할부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시 납부해야 하는 현금서비스 결제에 추가 수수료 없이 리볼빙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윈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갖출 수 있고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2003년 이후 수익은 높지만 리스크가 높은 현금서비스 비중을 줄이고 신판 위주로 영업해왔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었다. 수익성은 높은 반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리볼빙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다”며 “지금은 상환능력이 뛰어난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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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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