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9일(한국시간) 멕시코로 가는 특별기 기내에서 가진 즉석 기자간담회. 자신의 59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자단이 만든 ‘생일잔치’가 기자간담회로 바뀌었다. 노 대통령은 특유의 화법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 대통령은 객실 중앙좌석에 마련된 이 자리에서 “지난번에 이 자리에 서서 ‘이 비행기는 쿠웨이트로 간다’고 했는데 한번 더 할까요.
오늘은 예정대로 갑니다”라며 이라크 자이툰 부대방문을 연상시키는 조크를 던진 뒤 농담을 섞어가며 출국 때 배웅 나온 참모진에게 건넸던 얘기들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큰 걱정거리가 2개 있다.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나가니 열흘은 나라가 조용할 것이니 태풍만 막아라 했더니 ‘그 말 맞다’고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해 기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총리와 행자부 차관에게도 태풍은 반드시 막고 책임지라 했다”면서 “앞으로 열흘동안 조용할 것이다. 이것이 이번 순방의 의미”라고 말해 또 다시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