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투자는 '유혹'과의 싸움

[조영훈기자의 개미 新투자전략]주식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유혹'이 얼마나 무서운 지 잘 안다. 유혹에 빠진 대가는 결국 '손해'로 귀결된다. 따라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자기관리가 주식투자의 성패로 직결된다. ◇시장의 유혹 항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 주식시장이지만 자기중심적인 시각을 버리지 못하면 주식시장은 유혹 그 자체다. 때로는 보유한 주식 때문에 현실을 망각하기도 하고 아전인수격의 해석도 내리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장은 자기 길을 가고 있는데 자기 자신이 판단을 잘못한 것이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뉜다. 시장이 좋아진다고 판단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다. 50%의 확률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매매에서는 잘못된 판단 만을 거듭하게 된다. 시장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한 발 떨어져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다. 때로는 주식을 의도적으로 몇 일 만이라도 중단해 보면 시장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들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시장이 꼭 좋아 보이거나 나빠 보일 이유가 없다. 있는 그 대로의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 '쉬는 것도 투자다'라는 격언은 약세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거꾸로 가는 매매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정보의 유혹 시장 다음으로 위험한 유혹은 정보다. 증권가에 유통되는 정보에는 항상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너한테 만 알려주는 정보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돼'. 이런 식의 정보에 대한 독점욕은 대부분 투자실패로 연결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할 정도로 정보의 유통속도는 빠르다. 나만 알고 있는 정보로 착각하고 있지만 시장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이미 시세에 반영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정보의존형 투자의 위험성은 '맹신'에 있다. 정보는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정보의 경중을 가릴 겨를도 없이 맹신하게 된다. 맹신은 투자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그러다 보면 투자실패로 연결된다. ◇사람의 유혹 주식 투자자들은 정보교류를 위해 여러 형태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때때로 아주 정확한 시황관을 제시하기도 하고 대박종목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같은 족집게 현상이 몇 차례 반복되다 보면 사람에 대한 맹신이 생긴다. 그 사람은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느껴지고 그가 의미 없이 던진 말에 내 전 재산을 던져 배팅하고 싶은 유혹에도 빠져든다.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 보라. 만약 그 사람이 항상 전지전능하고 모든 매매를 족집게처럼 할 수 있다면 그는 벌써 재벌이 되어있을 것이다. 현실로 돌아와 그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사람을 만날 때는 취할 것과 버릴 것을 항상 가려야 한다. 때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그가 던진 말이 무의미하다고 여겨질 때는 과감하게 한 귀로 흘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 대상이 증권사 브로커건 애널리스트건 매 한가지다. 이런 모든 유형의 유혹에서 벗어날 때 '주식투자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거대한 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관찰자라는 사실만 망각하지 않는다면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나 다름없다. 조영훈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