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터키 강진 100명 사망ㆍ1천여명 부상

터키 동부에 위치한 쿠르드족 밀집지역인 빙괼지역에 1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1천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빙괼지역 방문 뒤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사망자수만 100명에 다다르고 있으며, 부상자 수는 약 450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일까지 빙괼지역에서 매몰.실종자들에 대한 구조 및 발굴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가운데 현지 관리들은 부상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혀 사망자 수가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8명의 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빙괼 외곽의 초.중등 학교 기숙사붕괴현장에서는 1일 밤까지 93명이 구조된 가운데 교사와 학생들의 시신 21구가 발견됐다고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구조대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나머지 84명의 매몰 학생들이 구조되지 못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매몰현장 주변에서 아이들의 생사에 대해 노심초사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학부모와 시민들은 이날 지진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진 규모가 큰 것도 원인이지만, 무너진 건물들이 대부분 건축기준을 무시하고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정부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비난했다. 또 빙괼시와 인근지역에서는 교량이 붕괴하고 적어도 건물 25동이 파손, 거리곳곳에 건물 잔해들이 흩어져있으며, 전력 및 전화선도 파손돼 연락두절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지진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인근 몇몇 마을은 수백여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수십여명이 사망하는 등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터키 관영 TRT 방송이 전했다. 빙괼 인근 시멘리 마을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니하트 바르타마씨는 "모든 것이 파괴됐다"면서 "서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집들 속에서 시신 13구를 찾아냈다고 참상을 전했다. 이스탄불의 칸딜리 지진연구소는 "1일 새벽 지진이 17초동안 지속됐으며, 이후 55차례의 여진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지진의 진원지는 위도 38.94도, 경도 40.90도지점으로 관측됐다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지질관측소가 밝혔다. 빙괼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00㎞ 떨어진 주민 25만여명이 사는 중소도시다. 터키에서는 1999년에도 강진이 발생, 1만8천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과 그리스, 이스라엘,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는 터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원조금과 구조대원들을 보내기로 하는 등 국제적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이날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진 참사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지진피해에 대한 복구지원에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터키의 `영원한 맞수` 그리스도 긴급 구조원조금 30만 유로와 함께 구조대원 25명을 터키로 급파하기로 했으며, 이스라엘.독일.포르투갈.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등에서도 터키 복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양은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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