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마트 머니'의 힘 주가 2,100 돌파


랩어카운트 상품을 비롯한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2,100 고지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4일 2,000을 넘어선 지 불과 한달만에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잦아들고 있는데다 실적도 올 1ㆍ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올 상반기 중에 지수가 2,400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0.89%) 오른 2,108.17로 거래를 마쳐 ‘2,100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날 지수 2,100시대를 연 1등공신은 개인 투자자다. 전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속에서도 지수를 방어하는데 공을 세웠던 개인들은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팔자’에 나선 사이 1,787억원을 사들였다. 이틀동안 개인들이 사들인 주식은 8,176억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지난 2년 동안의 상승장에서 8조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며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이 증시 2,000 돌파를 계기로 주식 사들이기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한 ‘자문형랩’ 등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세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가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장재훈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영업부 PB(프라이빗뱅커)는 “개인들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투자 심리가 확연히 좋아졌다”며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자문형랩’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최근 랩으로의 자금 유입이나 펀드 자금 유출 둔화 등을 보면 국내 증시는 현재 개인들의 자금이 순유입쪽으로 변하는 변곡점에 있다”며 “지난 두 달여간 하루에 1% 이상 등락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시장의 변동성도 낮은 상태여서 당분간 ‘바이 앤 홀드(사서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증시 발목을 종종 잡았던 ▦유럽발(發) 재정위기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둔화 우려 등 증시 대내ㆍ외 악재들이 소진되는 모양새여서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을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유럽발 악재가 점차 잦아들고 있고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주의 실적 부진 역시 오히려 ‘실적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간간이 조정은 있겠지만 상반기 중으로 코스피지수가 2,400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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