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증시선도는 옛말?/증권거래소 한도확대후 시장분석

◎순매수 30종목 평균주가 상승률 21% 불과/「최고인기」 SK텔레콤 6.8%나 하락 ‘이변’/’재료보유종목 중심 순환매가 원인’ 주장도「외국인이 주식시장을 선도한다」거나 「외국인 선호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익을 본다」는 주식시장의 통념이 사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거래소가 분석한 한도확대이후의 시장상황변화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이후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외국인 선호종목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도확대전인 4월30일부터 6월18일까지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봉신중기로 1만5천9백원에서 5만4천원으로 무려 2백39.62%나 상승했다. 바로크가구, 레이디가구도 이 기간 각각 1백36.07%와 1백22.70%가 상승해 2∼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개별재료종목들과 중저가 대형주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30종목 가운데 주가상승률 상위 30개에 들어간 종목은 LG전자, 대우중공업, 대우증권 정도였다. 대우증권이 88.37% 올랐고 LG전자 56.60%, 대우중공업 56.94% 등이 상승했다.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30개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72.36%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높은 종목의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었다. 외국인 순매수 30종목의 평균주가상승률은 21.1%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있었던 역대 4차례의 한도확대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한도확대를 전후해 블루칩이 강세를 보여 이익률이 높았고 이들 종목보유자의 이익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장외프리미엄률이 높음)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의 주가가 지난 5월한도확대 직전에 비해 6.8%나 떨어지는 이변을 낳았다. 이외에 국민은행, 한미은행, 한국종합기술금융 등 외국인의 선호가 높은 종목의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선도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의 주식시장이 어느 한 세력의 주도라기 보다는 재료보유 종목,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순환되며 전체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도확대 이전의 5천원미만 종목은 1백54개에서 지난 18일현재 1백29개 종목으로 25개나 줄었다. 비중으로도 16.24%에서 13.62%로 낮아졌다. 이와함께 5만원이상의 고가주의 경우 한도확대전 89개종목에서 18일현재 79개로 10개 종목이나 줄었다. 한도확대이후 어느 한쪽의 독주보다는 키차이를 줄이는 주가 수렴현상이후 주식시장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 수렴현상이후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외국인 못지 않게 기관이나 국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더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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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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