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골프회원권시장] 일주일새 최고 24% ↓ 저가 회원권 하락폭 크고 전종목으로 번져… '급등' 공감대속 보유세 논란에 하락세 확산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지난해 8.31, 올해 3.30 등 일련의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浮動) 자금이 유입되면서 하룻밤 새 1억 원이 올랐다는 등의 소문을 만들어 낸 골프 회원권. 지난 83년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가 처음 공시된 이후는 물론 IMF체제로 대표되던 경기 위기를 넘겨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을 때도 요즘처럼 골프 회원권이 관심을 끌지는 못했었다. 최근 보유세 논란까지 일으키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회원권 시장은 과연 보이는 그대로일까. 최근의 초고가 상승 행진의 허(虛)와 실(實), 또 향후 전망 등 골프 회원권 시장에 대해 진단해본다. 마냥 치솟기만 할 것 같던 골프 회원권 시세가 지난 10일 이후 크게 꺾이고 있다. 시기적으로 골프회원권에도 보유세를 매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것과 얼추 맞아 떨어지는 추세.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러나 보유세 논란이 불거지기 사흘 전쯤부터 이미 시세 하락의 분위기는 감지됐다. 즉 그 동안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대한 반작용, 즉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 여기에 보유세 논란이 더해지면서‘곧 떨어진다’는 심리가 커져 시세 하락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것이 거래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에이스, 동아, 월드 등 주요 골프 회원권 거래업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18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분양권 외에 실제 거래되는 전국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가 대부분 떨어졌다. 거래업소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체 회원권 평균 가의 하락 폭은 3% 내외. 동아 회원권 거래소에 따르면 전국 117개 골프장 회원권의 평균 가격은 2억6,968만원으로 일 주일 동안 856만원(3.07%) 떨어졌다. 올 초 한차례 하락세로 돌았던 적이 있었으나 1%안팎의 소폭에 그쳤던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이 받는 충격이 실제 하락 폭 이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 일주일 사이 가장 많이 떨어진 회원권은 회원권 거래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그 폭은 23~24% 수준으로 비슷했다. 15% 이상 하락한 곳도 속출했다. 각 골프장 별로 시기가 다른 올해 최고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월드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삼은 동아 측이 모두 20% 이상 떨어졌다고 꼽은 회원권은 이포, 한성, 뉴스프링빌, 안성, 리베라, 프라자 등이었다. 월드 회원권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가격대 별로는 1억5,000만원 이하의 저가 회원권의 하락폭이 최고점 대비 -13.1%로 가장 컸으며 7억원 이상의 초고가 회원권들은 -4.2%로 그나마 급랭하는 시장 분위기를 견뎌내고 있다. 회원권 거래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시세 하락의 뚜렷한 이유가 없으며 전 종목에 걸쳐 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 에이스 회원권 거래소의 송용권 팀장은 “팔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소폭 조정 장일지 장기 하락 장일지는 이번 주 시세 변동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현재 회원권 시장이 다소 기형적이라는 반증이다. 막연히 심리적 기대 때문에 시세가 변동하는 ‘냄비 장세’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회원권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온 결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골프장의 개발의지, 도로 확충, 주5일제에 따른 수요의 증가 등 회원권 시세 상승의 이유를 꼽아왔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의 회원권 상승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맞물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투자 자금의 유입, 또는 실제 자금 유입은 없더라도 이에 대한 기대 심리가 증폭되며 골프 회원권 시세가 춤을 춰 왔다. 때문에 향후 장세 변화도 소비자들이 시장의 기형적인 면을 얼마나 인식하느냐, 즉 회원권 자체에 대해 냉정하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6/04/18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