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 <83> '칸다하르' 출연배우 언론보도에 관심

이란의 모센 마흐발마포 감독(44)의 최신작 '칸다하르'는 붕괴된 아프간 탈레반 정권하의 아프간 국민들의 총체적 고난에 관한 작품이다.의족과 부르카(베일의 인종)의 영화요 목발과 지뢰의 영화로 간단한 내용속에 숭고한 인류애와 비감토록 깊은 감정이 담겨있다. 요즘 시의에도 딱 맞는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최근 상영이 끝났는데 상영당시 영화속 배우가 미수사 당국이 20년 넘게 체포를 시도해온 청부살인범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됐었다. 화제의 인물은 영화에서 주인공여인을 돕는 정의파 미국인 흑인 의사역의 하산 탄타이. 그런데 미 메릴랜드주 검사 더글러스 갠슬러는 그가 1980년 미국서 발생한 이란외교관 알리 아크바르 타바타비이 암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갠슬러에 따르면 탄타이라는 예명의 배우의 실명은 다우드 살라후딘(51)으로 젊었을 때 회교도로 개종했다는 것. 그에 의해 피살됐다는 타바타바이는 팔레비 이란왕 재위시 주미 이란대사관 공보관을 지냈는데 1979년 혁명후 집권한 호메이니를 계속 비난해왔다고. 1980년7월 살라후딘은 호메이니정권의 사주를 받고 우체부로 변장, 타바타바이 집에 잠입해 그를 총으로 살해하고 이란으로 도주했다는 것이다. 살라후딘은 1995년 워싱턴 포스트등과의 인터뷰에서 "현금 4,000달러외에 의사교육을 받도록 중국유학을 시켜준다는 대가로 청부살해 제의를 수락했었다"고 고백한바 있다. 미국서 개봉됐을 때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은 '칸다하르'(Kandahar)는 탈레반정권과 아프간인들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어릴때 캐나다로 이민해 여성언론인이된 나파스(실제 아프간 캐나다인으로 언론인인 넬로퍼 파지라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가 고국에 남겨둔 여동생(실제는 친구)를 찾아 위험이 상존하는 조국을 찾아가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여기서 살라후딘은 고통받는 아프간인들을 치료해주는 미국인 의사로 나온다. 한편 갠슬러검사는 "탄타이와 살라후딘이 동일인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상 자세한 것은 밝힐수없다"고 말했다. 그 뒤로 캔슬러의 수사상황은 아직 보도 된 바 없다. /한국일보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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