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최근 들어 실물경제가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금융완화 기조를 조금씩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율ㆍ유가 등의 변수로 당장 오는 5월 콜금리를 올릴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연 4.00%) 동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최근 한두 달 숫자를 보고 경기 상승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체적 흐름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전망해온 예상 성장경로를 밟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급락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며 지난해 평균치(1,024원)보다 환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고수했다. 그는 “(환율 급락에는) 수출실적 향상,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등의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해 환율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초의 한은 전망이 “유효하다”고 밝혀 환율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제시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한때 950원대가 붕괴되는 등 불안한 양상이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