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국역사에서 리더십을 배운다

CEO를 위한 중국사 강의:리더십편<br>쉬저윈 지음, 김영사 펴냄


현대사회에 맞게 역사를 재해석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개인’과 ‘경제’가 현대사회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왕조 중심의 인물연구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미시적으로 파고드는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으며 경영 부문 역시 역사에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삼국지가 직장인의 필독서가 된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쉬줘윈 박사가 50여년동안 연구한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와 사회제도를 경영학에 접목해 풀어냈다. 이번 책은 기업 경영의 측면 중에서도 최고경영자를 위한 리더십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국사에 드러난 리더와 리더십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한발 더 나아가 사회 각 분야에 응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에 리더가 제왕이나 장수 혹은 재상이었다면, 지금의 리더는 일반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를 말한다. 쉬교수는 공공자본 보다는 개인의 자본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현대적인 현상에 주목하며 바람직한 미래의 리더십을 역사에서 찾는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위촉오 세나라의 형세를 인적자원의 측면에서 해석한 대목은 우화형 경제경영서를 읽는 듯 독자를 쉽고 재미있게 이끈다. 책은 그 동안 영웅적인 면모를 갖춘 전지전능한 신화적 리더의 정의를 반대하며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소개한다. 리더는 내외부 환경의 변화를 준비하고 끊임없이 소통해 동료들을 설득하며 꾸준하게 학습해 식견을 넓혀가는 그리고 사업을 관철시키기 위한 결단력을 갖춘 우두머리라고 정의를 내린다. 저자는 인문학ㆍ역사학ㆍ인류학 등 다양한 장르의 학문을 넘나들면서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을 하나의 촌락으로 보고 이를 이끌어가는 우두머리가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존 나이스비트의 ‘메가트렌드’ 등 서양의 경제경영서로 오늘날을 분석하고 삼국지 등 동양의 역사에서 사례를 들어서 풀이한 대목이 수많은 기존의 리더십관련 책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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