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대신사

“올리비에나 장폴앤클라리세 못지않은 세계적인 헤어 액세서리를 만들겠습니다.”머리핀 하나로 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이선옥(48) 대신사 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대신사는 중국ㆍ미국ㆍ유럽ㆍ동남아ㆍ남미 등 세계 각 지역에 액세서리 부자재부터 완제품을 수출하는 액세서리 전문 제조업체다. 지난 1986년 플라스틱 제품들을 생산하는 대신플라스틱을 모태로 사업을 시작해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액세서리로 업종을 전문화했다. 특히 지난 1991년에는 헤어밴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이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면서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에는 헤어밴드 단일 품종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남미 지역에는 대형 컨테이너에 제품을 매일 가득 실어 수출해야 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요.”그러나 지난 1995년 주요 거래처이던 멕시코에 외환위기가 들이닥치면서 자금 회수가 되지 않아 같은 해 9월 부도를 맞게 된다. 집과 공장부지 등을 모두 차압 당한 이 사장은 봉고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남은 부자재를 갖고 액세서리를 다시 만들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이 때 이 사장이 취한 전략은 원가로 싼 값에 판매하는 대신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것. 결국 수개월 만에 빚을 갚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특히 이 사장은 고가와 저가를 나눠 시장을 공략하기로 맘을 먹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고급 큐빅을 박은 고가 제품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는 모방이 쉬운 대신 값은 비교적 싼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의 전략은 잘 맞아 떨어져 지난 해 총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80%에 육박한다. 원숭이 띠인 이 사장의 올해 사업 계획은 야무지다. 우선 자체 브랜드를 갖고 내수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다수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이 제품은 있지만 브랜드는 없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 머물러 있는 실정. 이 사장은 프랑스어로 `영원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에떼르넬(eternel)`이란 브랜드를 내놓기로 하고 현재 브랜드이미지통합(BI)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문을 연 온라인 쇼핑몰인 피니아몰닷컴(www.piniamall.com)을 본 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액세서리 브랜드가 없는 실정입니다. 헤어 핀 하나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겠습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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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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