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종합주가지수가 1,158을 기록했던 지난달 12일부터 매도로 돌아서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299억원과 15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6일부터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연기금의 순매도는 연기금 주식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외부에 위탁한 상황에서 지수상승에 따라 자산운용사 등 위탁사들이 차익실현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을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연기금의 90%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다른 연기금과 달리 수익을 많이 내는 위탁사와 해당 펀드매니저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며 “풍부한 국내 유동성이 뒷받침될 때 일정 부분 차익을 실현했다가 조정을 받으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앞날을 어둡게 봐서가 아니라 5월 이후 40%나 상승한 상황에서 적절한 차익실현을 통해 수익률 관리에 들어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온기선 국민연금 투자전략팀장도 “‘지수가 상승하면 덜 사고, 조정을 받으면 많이 산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들이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을 경우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연기금은 최근 3일간 현물시장에서는 대거 순매도(유가증권시장 3,477억원, 코스닥시장 133억원)하면서도 선물시장에서는 오히려 5,577계약을 순매수하며 반등장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