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파치노·드 니로 돈독 올라" 잇단 악평

뛰어난 연기로 1970년대 신 할리우드의 우상으로 여겨지던 알 파치노(68)와 로버트 드 니로(64)가 최근 돈 독이 올라 신통찮은 영화에 잇달아 나오면서 노추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LA타임스가 맹렬히 비난했다. 파치노와 드 니로에 대한 비판은 지난해 가을, 둘을 모두 자기가 연출한 영화 ‘대부’ 1, 2편에서 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이미 한 바 있다. 코폴라는 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파치노와 드 니로가 영화에 대한 정열로 가득 찼을 때 만났다”면서 “그런데 파치노는 이제 엄청난 부자가 돼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침대 속에 쑤셔 넣는가 보다”고 비난했다. 타임스가 두 배우를 공격하게 된 직접적 동기는 지난 4월 중순에 개봉된 파치노가 주연한 범죄 스릴러 ‘88분’ 때문이다. 존 애브넷이 감독한 이 영화는 사이코 킬러의 위협을 받는 범죄 심리학자(파치노)의 얘기로 비평가들의 악평을 받았다. 관객의 반응도 냉담해 지난 달 27일까지 개봉 2주간 달랑 1,200만달러를 벌었다. 파치노보다 더 돈독이 오른 배우가 드 니로라고 신문은 비판했다. 신문은 그가 이미 오래 전에 진지한 극적 작품을 외면하고 일련의 한심한 공포물과 범죄 스릴러 및 싸구려 코미디에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 니로의 최근작인 코미디 ‘?m 저스트 해픈드?’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을 보였는데 비평가들의 악평을 받아 아직도 배급사를 못 구한 실정. 신문은 할리우드의 나이 든 배우들로 작품을 엄선하거나 명예롭게 은퇴한 사람들을 거론하며 파치노와 드 니로가 이들을 배우라고 충고했다. 71세의 잭 니콜슨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현명해져 마틴 스콜세지, 션 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명감독의 영화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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