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통 「글로벌전문가제」 인기/해외파견 “견문 넓혀라”

◎보고서·일정촉박 불구/해마다 경쟁률 10대1/성적좋으면 해외배치한국통신이 직원들을 세계 각국에 파견, 전문가로 육성하는 「글로벌 지역전문가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선경 등 일부 민간 기업이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공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95년말 10명을 선발, 1년동안 러시아·브라질·중국 ·미얀마 등에 파견해 그 지역의 문물과 풍습, 제도를 배우게 한데 이어 지난해말에도 9명을 이집트·파키스탄·우크라이나 등으로 보냈다. 이들은 체제비에다 별도로 월 1천달러의 연구비를 지급받아 어학 연수는 물론 현지 정보통신 기반시설과 주요 업체들에 대한 현황을 조사·분석한다. 어학시험, 적성검사 등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는 이들에게 한국통신이 요구하는 것은 도전정신. 결혼을 한 사람이라도 굳이 혼자 보내는 이유도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여 철저히 현지에 적응하라는 뜻에서다. 이들은 파견기간 동안 매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귀국한 뒤 종합 결과를 주요 임원들 앞에서 브리핑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지난해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할만큼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평소 가보기 힘든 나라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뿐아니라 인사고과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이렇게 양성한 지역전문가들을 앞으로 해당지역 지사나 사무소를 설립할 때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 대상국가가 주로 남미·동남아·러시아 등인 것은 한국통신이 이들 지역에 전략적으로 진출하려는 계획 때문이다. 김홍구 인력개발본부장은 『자체 전문인력이 없어 현지 브로커에 의존하는 것은 신뢰도가 낮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오는 2000년까지 50명의 지역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10명은 전원 해외사업본부에 배치됐다. 이들은 이미 한국통신의 해외 공기업 민영화사업 참여, 현지업체에 지분 참여사업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연수를 마치고 올해초 해외사업본부 대외협력팀에 배치된 임미영씨는 『1년이 짧은 감이 있었으나 생소한 문화권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고 회사의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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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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