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 잘 치려면 조급해 하지 마세요"

3년반만에 우승한 엘스, 심리적 여유 강조

‘골프 잘 치려면 조급해 하지 마세요.’ 어니 엘스(39ㆍ남아공)의 혼다클래식 우승 뒷얘기에서 심리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됐다. 엘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대회로는 무려 3년5개월만에 우승컵을 다시 차지한 뒤 “봅 로텔라 박사에게 감사한다”며 공을 돌렸다. 로텔라는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심리학자로 지금도 엘스를 비롯해 데이비스 러브 3세, 파드리그 해링턴 등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측면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최근까지 엘스의 면모는 ‘톱랭커’ 위상과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 지난달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최종일 4타나 뒤졌던 타이거 우즈(미국)에 역전우승을 헌납하더니 일주일 뒤 인도마스터스에서는 인도의 캐디 출신 무명 챔피언에게 6타 뒤진 공동 6위를 했다.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 때 로텔라 박사를 만나 정신적 침체를 벗어날 수 있었다. 엘스는 “그가 내게 ‘좀더 좋아졌군요. 다시 빅 이지(Big Easy)가, 어니 엘스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다”면서 “그 동안 더 나은 플레이와 우승을 쫓느라 초조하고 날카로워졌음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심리적 여유 덕에 자신감을 찾은 엘스는 마지막날 로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3타 열세를 뒤집었다. ‘빅 이지’는 특유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플레이로 붙여진 별명이다. 샷 연마에만 조급해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귀 기울일 만한 부분이다. 로텔라는 그의 저서 ‘자신감의 게임’에서 “골프에서 승패의 90%는 정신적인 측면에 있다. 특히 자신감이 중요한데 자신감은 대개 긴장을 풀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다”며 심리적 이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감은 노력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개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2006년 세운 ‘우즈 추월 3년 계획’에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된 엘스는 오는 7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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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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