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악재 첩첩" 하반기 전망은 먹구름

상장사 상반기 순익 사상최고…고유가 고착화 조짐·기업 원가부담 심화<br>'실적 주역' 반도체등 글로벌 IT경기 둔화…中 경착륙 우려도 실적악화 부채질 요인

올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기업실적 둔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2ㆍ4분기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1ㆍ4분기에 비해 1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력 IT경기의 전망이 반도체ㆍTFT-LCD 등의 국제 가격하락으로 어두워지고 있다. 여기에다 고착화돼가고 있는 고유가가 기업의 비용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실적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ㆍ4분기로 기업실적 고점 지났다=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 분야의 호황 때문이었다. 반도체 한 품목만 해도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34%를 차지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두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호황에다 중국ㆍ미국 등 글로벌 경기의 호조에 영향을 받은 철강ㆍ정유ㆍ항공ㆍ해운 업종의 실적이 유독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실적호조가 1ㆍ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박종현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반도체ㆍTFT-LCD 등 주력 IT경기가 1ㆍ4분기를 고비로 점차 둔화되는 조짐”이라며 “추세적으로 보면 앞으로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3조7,330억원, 순이익은 3조1,331억원으로 각각 6.9%, 0.2% 감소, 사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이 같은 우려를 확인시켜줬다. 김광열 동원증권 기업분석팀장도 “기업실적이 2ㆍ4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1ㆍ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내수경기의 악화, 중국 및 IT경기의 둔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한 것은 신용카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 등에 따른 최악의 사태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융업의 영업이익률이 1.36%로 부진한데다 중소기업 대출 등의 부실부담에서 여전히 자유스럽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실적 악재만 남았다=하반기 기업실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유가 부담이다. 1배럴당 40~50달러대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장 기업들의 원가상승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각종 원자재 등의 가격부담도 부담이지만 고유가로 촉발되는 글로벌 경기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우리 경제의 주력인 IT경기의 경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급격한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IT경기 둔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이 앞으로 기업실적 둔화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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