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닭고기 매출 10~20% 감소

해외 조류독감 국내 계육·유통업계 불똥

각국으로 확산되는 조류독감의 불똥이 애꿎은 국내 시장으로 튀고 있어 업계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은 지난 주 조류독감 예보발령 전에 비해 매출이 20% 가량 줄어든 상태. 600여 협력농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4단계로 이뤄진 첨단 방역체계에 대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발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업계 2위인 마니커 역시 전주에 비해 제품 매출이 10~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말 국내 조류독감 발생 당시에 비하면 미미한 변동에 불과하지만, 해외발 심리적 불안요인만으로도 매출이 빠지고 있는데 대해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운 입장. 마니커 관계자는 “2003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조류독감에 대해 어느정도 올바른 지식을 갖게 됨에 따라 지난번과 같은 패닉 상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에 하나에 대비해 양계 농가에 대한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거래업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로도 서서히 소비자 불안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지난 주보다 닭고기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었다”며 “매장 내에 익힌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안내 문구를 붙여놓고 있으며,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닭고기 매출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외식업체들은 예상 밖으로 매출이 제자리를 지킴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 치킨 프랜차이즈 ‘해프앤드’는 조류독감이 닭고기 요리로 전파되지 않는다는 홍보 자료를 배포하려다 지난 14일 예보발령 이후로도 매출에 변동이 없자 배포를 일다 보류했다. 섣불리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긁어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 역시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 대응을 피한 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조류독감 때문에 국내 시장까지 타격을 입고 있어 업체는 물론이고 양계 농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소비자 인식이 예전보다 나아지진 했지만, 더 이상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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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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